침통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조문…‘눈물과 긴 침묵’

입력 2016-08-27 17:13수정 2016-08-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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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정신적 지주'로 통했던 고(故) 이인원 부회장(정책본부장)의 조문이 27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가운데 롯데 계열사 임원진 등 조문객들의 방문이 침통한 분위기 가운데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오전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계열사 사장단들의 합동 조문이 끝난 후부터는 빈소 분위기가 한산한 상태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7분경 이 부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실을 찾았다. 충혈된 눈에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이후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고 고객을 숙여 조의를 표한 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상주인 이 부회장의 아들 정훈씨 등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1시간 여 자리를 지킨 신 회장은 이후 기자들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감정이 복받친 듯 말문을 열지 못하고 연신 남색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신 회장과 빈소를 찾은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은 12시 10분경 자리를 떠나며 "십년동안 모셨는데 만감이 교차한다"며 "이 부회장은 롯데를 오랫동안 지켜온 분이며 더 계셨으면 보다 발전한 롯데를 만들가셨을텐데 안타깝다"며 심정을 전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장은 서울아산병원 빈소와 집무실 오가며 장례를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였다.

이날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이재혁 롯데주류 대표,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들은 오전에 신 회장과 조문을 마쳤다.이 가운데 오전 10시 17분께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딸 신영자 이사장 딸 장선윤 롯데복지장학재단 상무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그는 아무말 없이 눈물만 흘리며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채 빈소를 떠났다.

오후 1시40분 경에는 10명 여명의 롯데마트 임원진들이 합동 조문을 표했다.

'리틀 신격호'로 불렸을 만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총애했던 인물인 이 부회장 빈소에 신 총괄회장은 조화만 보내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에 총수 장례와는 다를 것"이라며 "외부 인사 등은 남은 4일 동안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손수 운전해 회사에 나오실 정도로 평소 권위 의식이 없었으며 늘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그룹 미래를 설계하는 역할을 도맡으신 분"이라며 "검찰에 나가 소명할 기회가 있었는데 롯데 그룹에 피해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CJ그룹, CJ제일제당, 이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패션그룹 형지 등이 조화를 보내 이 부회장의 죽음을 애도했다.

(정용욱 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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