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원동 신반포5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 리버뷰'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4194만원으로 책정됐다. 정부의 강남 재건축 고분양가 관리 정책에 당초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가 적용되면서 내달 분양을 앞둔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아크로 리버뷰'에 대해 분양 보증을 받은 3.3㎡당 평균 가격은 4194만원이다. 최고가는 3.3㎡당 4500만원대다. 평균가, 최고가 모두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금액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측은 지난 10일자로 분양보증을 승인했고, 대림산업은 내일 분양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아크로 리버뷰'는 대림산업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지하 2층~지상 35층 5개동, 59~84㎡, 59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74·84㎡ 41가구 뿐인데다 대부분 저층에 위치하고 한강조망권을 갖지 못한다.
하지만 단지 자체가 한강변에 위치하고 주거여건이 워낙 좋아 업계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4500만원~47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반포18·24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와 함께 최고가 책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곳이었다.
그러나 앞서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고분양가 논란에 분양가를 4137만원까지 낮춰 분양보증 심사를 통과했던 만큼 원만한 분양을 위해 하향조정 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조합 관계자는 "관리처분총회 당시 분양가를 4194만원으로 진행한 것으로 그 외에는 분양가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극도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아직 분양승인 과정을 남겨두고 있어 최종적으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아크로 리버뷰'의 분양가가 이같은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내달 공급되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의 분양가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는 잠원 한신18·24차 재건축하는 단지다. 신반포5차, 신반포16차와 나란히 한강변에 위치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6개동, 총 475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46가구다.
시장은 주변 단지들의 잇따른 성공으로 볼 때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도 4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를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낮은 층에 일반분양이 포진한 '아크로 리버뷰'와 달리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의 일반물량은 최저 2층부터 최고 32층까지 고르게 분포돼 '아크로 리버뷰'보다는 다소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분양가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건 없고, 회사 측과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며 "내부 마감은 최고 수준이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HUG는 현재 인근 아파트 분양가 대비 10%를 초과하면 고분양가로 판단하고 있다. HUG가 정하고 있는 서초구 일대 현재 평균 분양가인 3.3㎡당 4098만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4508만원까지 분양가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최근 1년 이내 분양 아파트의 최고 평균 분양가'를 넘지 못하는 기준을 적용하면 서초구 일대에서는 신반포자이의 평균가인 4287만원을 넘을 수 없게 된다.
결국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의 분양가는 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강남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가 낮아지면 웃돈을 노리는 투자자들로 청약경쟁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고분양가로 인해 기존 아파트의 시세를 자극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