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1조원 규모의 표적항암제 수출계약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오전 9시 19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2.74% 오른 6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표적 항암신약 'HM95573'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제넨텍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8000만달러(879억원)와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등에 성공한 데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으로 8억3000만달러(9120억원)를 순차적으로 받는다. 총 계약규모는 9억1000만달러(1조원)다.
증권사들은 이날 한미약품에 긍정적인 보고서를 냈다. 현대증권(110만원→122만원)과 유진투자증권(100만→109만원) 등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의 상대가 글로벌 빅파마인 제넨테크이고 계약 규모도 9000억원을 웃돈다는 점에서 상당한 호재”라며 “계약금도 총 마일스톤의 9.6%라는 점과 국내 임상1상 중에 수출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상시험이 최종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임상 데이터만으로 1조원 규모의 계약을 했다는 것은 B-RAF뿐만 아니라 K-RAS, N-RAS 변이 저해에 대한 가치가 그만큼 높게 반영됐다는 의미”라며 “작년 대규모 기술 수출을 진행함으로써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에 대한 신뢰가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한미약품의 올해 순이익이 658억원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기술 수출로 국내 제약업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