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SK하이닉스는 장중 4만7500원을 터치,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앞선 기록은 이틀 전 세운 4만7300원이다.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2시32분 현재 34조47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3위인 현대차(33조7000억원)와 격차는 약 7700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NAND) 플레시메모리 가격 상승을 등에 업고 주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년 새 주가는 56.7% 상승했다.
D램 가격은 공급업체들은 시장조절과 중화권 스마트폰업체 수요 회복 등으로 지난해 2분기(4~6월) 후반부터 빠르게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올해 1분기(1~3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메모리산업 역시 공급업체들의 3D 낸드 투자 확대와 수요 증가 덕분에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거 SK하이닉스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낸드 부문은 수급이 양호해지면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면서 “D램보다 낸드의 중요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낸드의 경쟁력 증가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1조255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 대비 26.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3개월 전 컨센서스(7490억원)보다 67.6% 훌쩍 뛴 수치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2017년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인 5조원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이같은 성장세에 비해 밸류에이션은 과거 평균과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 돼 있다는 관측이다.
김민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시성 높은 매출과 이익이 확보된 상황에서 메모리 산업 업황 개선 시 최대 수혜가 전망된다”면서 “추가적인 밸류에이션과 실적 개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 랠리에 따른 불안감과 피로감으로 단기 차익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