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197만 원… 증권사 목표가 줄상향
호실적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가 주가 200만원대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리며 상승 랠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만2000원(3.25%) 상승한 197만 원에 마감했다. 지난 12일(194만 원) 이후 9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쓴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조사와 구속영장 청구 등 오너리스크에 잠시 주춤했던 투자심리는 전날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발표와 함께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을 어느 때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4~6월)에는 ‘갤럭시S8’ 출시에 힘입어 12조 원 규모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상승세 지속과 갤럭시S8 출시로 인한 모멘텀이 예상된다”면서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업황이 주도하고 있어, D램 가격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했다. 242만원을 제시한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민감한 세트 사업 비중은 축소된 반면, 3D 낸드(NAND)와 OLED 등 핵심부품 사업에서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중장기적 성장 여력을 갖췄다”라고 판단하며 목표가를 21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올렸다.
주가는 1년 전 110만원대에서 현재 190만원대로 이미 70% 이상 상승했지만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TV의 브랜드 경쟁력은 전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수년간 구조적인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라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1~3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하며,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간 실적은 높아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매매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