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수건 짜내던 KT… 올해부터 이윤목적 투자 ‘확대’ 전환

입력 2017-02-01 09:31수정 2017-02-01 15:0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투자 규모 축소를 바탕으로 2015년 1분기 이후 순부채 비율을 45% 이상 줄였다. (자료=KT)

KT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4400억 원을 달성하며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이윤목적 투자(CAPEX)를 연이어 축소해온 KT는 올해부터 이를 ‘투자 확대’로 전환한다.

KT는 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 1조44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1.4% 증가한 규모이자 2011년 1조7372억 원 이후 최대치다.

매출은 무선·인터넷ㆍIPTV 등 주력 사업의 호조가 뒷받침돼 전년보다 2.1% 늘어난 22조7437억 원을 기록했다. 실질적 매출인 서비스 매출(단말기 판매 제외)은 20조70억 원으로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밖에 당기순이익은 797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4%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선방에는 허리띠를 졸라맸던 지난 3년여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2012년 3조7100억 원 수준이었던 KT의 이윤목적 투자(이하 CAPEX)는 이듬해 2013년에 3조312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황창규 회장 취임(2014년) 이후에는 마른 수건까지 짜내며 실적 개선에 착수했다. CAPEX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가입자망과 기간망 투자 역시 점진적으로 축소하며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섰다.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이윤목적 투자(CAPEX) 규모를 연이어 축소했던 KT가 올해부터 이를 확대 전환키로 했다. (자료=KT)

황 회장이 본격적으로 KT를 이끌기 시작한 2014년 CAPEX는 전년 대비 약 25%가 감소한 2조5141억 원이었다. 이 기간 가입자망에 대한 투자도 1조8698억 원에서 1조3627억 원으로 줄었다. 이 밖에 기간망 투자 역시 4660억 원에서 4280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투자 축소는 황 회장 재임시절 꾸준히 지속됐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전체 CAPEX가 각각 2조3970억 원, 2조3590억 원으로 연속해서 줄었다.

이 기간 회사의 수익구조는 인터넷사업과 유선사업 매출, 미디어ㆍ콘텐츠, IPTV 사업 등으로 확대됐다. 무선통신 가입자에 국한됐던 수익구조가 신성장동력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적절한 투자조절로 수익을 지켜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투자 축소로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고 순부채 비율도 꾸준히 감소했다. 동시에 무선과 인터넷 사업의 성장세도 이동통신에 국한됐던 수익구조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인터넷 매출도 한몫을 단단히 해냈다. ‘기가(GiGA) 인터넷’ 매출이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11.4% 증가하며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KT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최근 250만 명을 돌파하며 전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28.5%를 차지했다.

지난 1월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회장은 올해부터 이윤 목적의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KT는 올해 CAPEX 가이던스를 2조4000억 원 규모로 잡았다. 소폭이지만 투자 규모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확대 전환됐다. 가입자망에 대한 투자 역시 1조1300억 원에서 1조1540억 원 수준으로 소폭 늘어났다. 무엇보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확대에 발맞춰 기간망 투자가 2012년 이후 최대치인 516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KT는 240만 명을 돌파한 기가인터넷 가입자 효과로 초고속인터넷 분야의 ARPU(가입자당 평균 지출)가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역시 이를 발판삼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 관계자는 “올해 에너지와 보안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인증ㆍ결제ㆍ사물인터넷(IoT) 등 핵심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