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셀트리온헬스케어 등 34곳 상장 앞둬… 작년 상장 연기 호텔롯데 가세 전망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유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공모가(6000원)를 크게 하회하는 등 신규 상장 종목의 성적이 시들해지자 대형 상장 예정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넷마블게임즈,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상장을 연기한 호텔롯데까지 가세할 경우 시장 규모는 약 13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올해 IPO를 통해 상장할 기업은 약 20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금액도 지난해 4조3000억 원을 크게 상회할 예정이다. 3월 상장 예정인 넷마블게임즈의 예상 공모 규모는 2조 원에 달한다. 또, 이랜드리테일(5월), 남동발전(6월), 동서발전(6월), ING생명(4~6월) 등의 규모도 1조 원으로 추산된다.
호텔롯데는 예상 공모가가 4조 원에 달해 올해 상장 예정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정보통신 등 롯데그룹주의 연속 상장 러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총 14곳의 상장 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코스닥시장은 3조∼4조 원의 공모금액이 모일 것이란 관측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조 단위를 넘어서는 공모금액 기업 중 유일하게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의약품을 유통·판매하는 회사다. 셀트리온의 두번째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유럽 진출 기대감에 따라 시장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또 CJ E&M의 계열사 스튜디어드래곤의 상장 기대감도 높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 ‘도깨비’ 등을 제작한 이 회사는 콘텐츠 제작 능력에 대한 검증 절차도 마쳤다. 2015년 이후로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티슈진, 국내 마스크팩 1위 업체 엘앤피코스메틱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장 예정기업이다.
이외에도 호전실업, 에이비씨마트코리아, 에스디생명공학, 제일홀딩스 등 ‘대어’들이 올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테슬라 요건 도입 등으로 증시 문턱이 낮아진 상황이어서 시가총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 시장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특히,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상장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9개 해외기업 중 6곳이 중국 기업이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과 논의 중인 중국 기업만 13곳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에도 3개의 중국 기업을 추가로 상장시킬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역시 중화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경방차업, 산둥텐타이 등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가닉티코스메틱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유진투자증권은 중국 소시지 판매기업 윙입푸드 상장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공모금액이 1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에는 해외 기업들의 상장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스팩 합병,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 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