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주류 매출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이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집에서 혼자 맥주를 즐기는 이른바 혼술족의 영향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전체 주류 매출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월 51.1%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4월에는 55.0%까지 늘어났다. 특히 수입맥주 매출은 올해 3월 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62억 원보다 41.9% 급증했다.
이는 최근 회식이나 독주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하는 반면 1~2인 가구가 50%를 넘으면서 집에서 혼자 또는 가족과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풍조가 확산 된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1인 가구 수는 739만 가구로, 전체 2121만 가구의 34.8%에 달했다. 2인 가구(21.3%)까지 더하면 전체의 56.1%(1191만 가구)를 차지한다.
청탁금지법 시행 후 회식이 줄고 집에서 가족과 저녁을 함께하는 문화가 확산된 것도 맥주 매출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
이에 소주와 위스키를 주력으로 해온 주류업체들도 수입 맥주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부터 호주의 라거 맥주 ‘투이즈엑스트라 드라이’를 새롭게 들여와 수입맥주 라인업에 추가했고, 롯데주류는 지난해 4월부터 아일랜드의 크래프트 맥주 맥 ‘가글스3종’ 을 수입해 판매 중이다.
오비맥주도 지난해 10월 자사가 수입 판매하는 벨기에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의’ 브랜드 전용공간 ‘스텔라 아르투아 하우스’를 이태원에 오픈했다.
부산·경남지역 주류업체인 무학은 지난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류수입 및 판매에 대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