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연초 정부와 산은의 방침대로 연내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7일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증권사와 회계법인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다. 산은은 이달 내로 주관사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산은은 대우건설 매각에 남은 여러 방해요소에도 불구하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아 금융위원회에 서면과 구두 보고를 마쳤다. 지난 3월 대우조선해양 추가 자금지원 결정으로 고역을 치렀던 금융위 역시 최대한 빨리 적정가격에 대우건설을 시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산은이 대우건설에 투입한 자금을 100%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매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방침”이라며 “최근 대우건설 지배구조 리스크나 2대 주주의 오버행 부담 등은 전혀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로 지목되면서 매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여기에 대우건설 2대 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론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보유 중인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각해 상승세이던 주가가 7000원 선 초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산은이 2010년 주당 1만8000원에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산 것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도 대우건설 인수 시 들어간 3조 원대 자금을 회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은 관계자는 “오버행(대기매물)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실적이 양호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자문사 선정을 마친 후 일반적인 실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9~10월께 매각공고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