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오는 2018년까지 동작구 상도4동과 성북구 장위동에 총 200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열린 도시재생위원회에서 '동작구 상도4동 도시재생시범사업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은 서울 시내 도시재생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자문하는 기구로 지난달 출범했다. 이번 상도4동 계획안은 도시재생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상정된 안건이다.
상도4동 일대 72만6000㎡는 낙후된 저층 주택이 모여있는 곳으로 경사진 골목과 계단 사이로 주택이 들어차 있다.
시는 오는 2018년까지 상도4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에 시비 90억원, 구비 10억원 등 총 100억원을 투입해 총 10개 마중물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어르신·어린이가 ‘오순도순’ 함께사는 마을'을 비롯해 '자연·역사자원과 ‘파릇파릇’ 함께하는 마을', '마을경제·공동체가 ‘무럭무럭’ 함께 성장하는 마을' 등 3개 분야로 나뉜다.
마중물사업 외에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신상도지하차도 확장공사를 비롯해 상도근린공원 정비, 까치 생태놀이터 조성, 전통시장 환경개선사업 등 총 31개의 사업을 발굴, 219억원의 연계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이 곳은 놀이나 휴식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차량중심 골목길의 안전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마을 내에 25개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인근 좁은 골목길들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실시한다. 상권이 쇠퇴하고 있는 ‘도깨비 골목시장’을 주민소통과 골목경제의 중심으로 다시 활성화하는 계획도 포함된다.
주민의 접근이 어려웠던 ‘양녕대군 이제묘역’을 개방해 주민 휴식·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이를 기점으로 남측 국사봉근린공원, 동작충효길과 연계해 총 3.3㎞ 길이의 역사테마둘레길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국승열 서울시 주거재생과장은 "상도4동은 동네골목과 주택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여러 지역현안을 안고 있는 낙후된 저층주거지"라며 "지역경제와 공동체를 활성화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는 성북구 장위동에 대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도 원안 가결했다. 장위동(장위13구역)은 2005년 서울 최대 규모의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사업 장기화로 2014년 촉진지구 지정이 해제됐다. 특히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이후 찬반갈등에 따라 주민 간 잦은 마찰과 대립이 빚어져 복합적인 쇠퇴가 진행되는 지역이었다.
시는 장위동에서 △살기좋은 주거환경 △소통하는 주민문화 △활력있는 마을경제를 3대 목표로 삼고 7개 세부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총 100억 원을 투입한다.
테마골목길 4개소를 만들고,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은 최소한의 개보수 공사를 진행해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국 과장은 "장위13구역은 경제·문화적 생태계가 많이 쇠퇴한 지역"이라며 "재정비촉진지구 해제구역 전체에 걸쳐 자생력 기반확충과 공동체회복이라는 도시재생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