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성기계 이어 中기업 2번째 맺어… 예비·본심사 등 거쳐 4개월 이상 소요
KB증권이 올 들어 첫 해외 IPO(기업공개) 주간계약 성과를 냈다. 대상은 중국의 부품 관련 기업으로, KB증권이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말,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휘황수난국제유한회사’와 IPO 주간사 계약을 맺고 국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2월, 중국 오토바이 부품을 생산하는 ‘중성기계(신광화기계유한공사)’와 IPO 주관을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기업 상장 추진 첫 사례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혼다, 장강그룹, 금성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중국 내수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 한 차례 상장이 지연된 만큼, 올해는 코스닥 시장에 꼭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중성기계는 지난달 거래소와 상장 사전협의를 시작했으며 이르면 다음달 중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KB증권은 미국의 차량용 LED제품 제조업체인 ‘IGT Lighting’의 상장 주관도 맡고 있다.
KB증권이 주간을 맡고 있는 이들 3개 회사 중 최소한 두 곳은 연내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경우, 심사 기간만 놓고 볼 때 통상 6개월이 넘지 않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올 초 “해외 기업들의 국내 IPO 추진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으며 올해도 2~3개의 상장을 진행할 것을 예상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을 위한 본 심사는 65영업일, 3달 가량 걸린다. 본심사 전 사전협의 과정도 최소 1달 이상 별도로 거치게 되므로 심사기간만 최소 4달 가량 소요되는 셈이다. 이는 국내 기업 심사기간보다 두 배 가량 긴 기간이지만, 중국 현지 상황에 비하면 매우 짧은 시간이다. 중국에서 상장하려면 통상 최소 4~5년 이상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