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카지노 매출총량제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강원랜드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3870억 원, 영업이익 1355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0%, 15.5% 감소한 수치이다.
강원랜드는 “실적 감소세는 카지노 매출총량제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그러나 카지노 부문의 약세로 인한 실적 하락 속에서도 리조트를 포함한 비카지노 부문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강원랜드의 매출액은 2013년 카지노 영업장 환경개선사업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올해부터 1·2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영업실적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카지노 매출총량제를 꼽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분석자료를 통해 “강원랜드는 항상 카지노 수요가 넘쳐나는 곳이지만, 매출총량제 준수라는 회사의 자체적인 의지 때문에 카지노 방문객이 줄었다”며 2분기 실적감소를 예상한 바 있다.
매출총량제는 카지노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올리지 못 하게 하는 합법사행산업에 대한 대표적인 규제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매출총량을 초과한 강원랜드는 현재 테이블과 슬롯머신 등 카지노 시설을 100%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지노부문의 매출총량 준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 같은 규제가 오히려 해외원정도박이나 불법도박을 조장하는 풍선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카지노 부문의 약세와는 달리 비카지노 부문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호텔, 콘도, 스키, 골프 등 비카지노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3.6% 증가한 데 이어, 이번 2분기에도 10.8% 늘어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최근 북카페, 달팽이숲길, 힐링카페‘더 가든’등 힐링 리조트 콘셉트에 부합하는 시설들을 신규로 도입한 바 있다. 특히, 신년음악회, 산상음악회 등 양질의 공연을 정례화하고, 문화·예술·공연·전시 등의 이벤트를 연중 지속해 문화가 있는 힐링 리조트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