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또 다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올해 들어 8번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공업화식신부는 1일 ‘8차 신에너지 자동차 추천 목록’을 발표했다. 95개사 273개의 차종이 선정됐지만 LG화학·삼성SDI 등 한국업체가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목록에서 제외됐다.
중국 정부는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지난해 12월 29일 이후부터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하고 있다. 올해 공신부는 여덟 차례에 걸쳐 184개사 2538개 모델을 목록에 포함시켰지만 국내 업체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은 단 한 대도 포함되지 않았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모범규준 인증 제도’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6월 제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5차 심사에 대비해 준비해왔으나 중국 당국이 5차 심사신청을 받지 않으면서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LG화학과 삼성SDI는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LG화학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 LG 켐 브로츠와프 에너지에 4360억원을 순차적으로 출자하고 8720억 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삼성SDI는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5월 준공, 내년 상반기 양산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사업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어 진전되거나 악화된 것도 없다”며 “중국정부가 2020년에는 친환경차 보조금 제도 자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그때는 보조금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