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신태용 감독 "난 '신(神)'은 아니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JTBC '뉴스룸' 출연에 앞서 한 말이다.
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신태용 감독이 출연해 이 같은 심정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5일 자정(한국시간)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치고 귀국한 이날 바로 '뉴스룸'에 등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내용이 답답했다"는 축구팬들의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서운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손석희 앵커는 "이겨서 본선에 진출했으면 아주 좋았겠지만 아슬아슬하게 진출했다. 많은 분들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경기가 답답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운을 뗐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인정한다. 하지만 감독을 맡을 당시 워낙 국가대표팀 상황이 안 좋았고 목표는 이기고 지는 걸 떠나 오로지 '본선 진출'이었다. 내용을 떠나 초점을 월드컵 본선 진출에 맞췄기 때문에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한 골 터지기가 왜 이렇게 어려웠냐"고 물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두 경기가 남은 상황이었으나 한 경기라도 잘못되면 못 나간다는 강박관념을 많이 가진 것 같다. 공격에 대한 위축 가능성이 있었다. 선제골을 안 줘야 한다는 나름대로 선수들의 고민이 있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불거진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부임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태용 감독은 "기분은 상당히 안 좋았다. 히딩크 전 감독이 우리나라 축구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분 입에서 직접 그런 얘기가 나왔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한 상황에서 그런 얘기가 나와 답답하다"고 전했다.
또 히딩크 전 감독 휘하의 2002년 월드컵과 비교하는 부분에 대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당시는 한일 공동 개최다 보니 축구협회, 프로연맹에서 모두 전폭적으로 지지해줬다. 합숙 기간도 상당히 길었고 거스 히딩크 당시 감독이 원했던 부분들을 협회 측에서 모두 들어줬다"고 언급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서운하냐"고 물었다. 신태용 감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어차피 소집 기간이 정해져 있어 대표팀의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을 극대화할 수 없다"며 "2002년 월드컵과 지금을 비교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또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제대로 진영 갖추고 연습한 건 3일 밖에 안 됐다"며 "감독으로서 기량을 관찰하기에 너무 짧았다. 3일로는 뭘 바꿀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 축구'를 예고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앞으로는 축구팬들이 답답하게 느꼈던 부분, '공격 축구'를 지향할 것이다. 한국이 갖고 있는 투쟁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뛸 것"이라고 밝혔다.
그 구체적인 방법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태용 감독은 "예전 20세이하, 23세 이하 대표팀 맡았을 때 선수들보다 현재 대표팀 경기력이 많이 좋다. 체력적인 부분과 조직력을 더 끌어올리고 선수들에게 아기자기한 패스축구, 동시에 상대 골대쪽으로 방향을 잡고 전진 패스하는 '공격 축구'를 주문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축구팬들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다. 경기 내용을 접고 본선 진출 목표였기에 이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향후 목표는 최대한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동국을 늦게 기용한 데 대해서 신태용 감독은 "김민재 선수가 이란 선수를 퇴장시킬 때 머리를 밟혀 뇌진탕 증세가 있었다. 김민재의 상태를 계속 의무팀으로부터 보고받고, 언제 상황이 악화될지 몰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이동국 교체 타이밍에 오롯이 신경쓸 수 없었다. 교체 타이밍을 쉽게 잡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우즈벡전에서도 이동국 타이밍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상대 팀 선수에 따라 우리 팀도 어떤 선수를 투입할지 시뮬레이션을 수차례 돌려본다. 우즈벡전에서는 원정경기였고,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조심했다.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서 신중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