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노사간 입장차이가 큰 상황임에도 협상 테이블 마련조차 쉽지 않은 모습이어서 향후 노사 간 입장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13일 오후 한국지엠 노사는 제19차 교섭에 나섰으나 교섭 준비 문제에 따른 의견 차이로 한 차례 정회하고서 다시 협상을 재개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이에 따라 7월 24일 18차 교섭 이후 50일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이날 19차 교섭은 사실상 무산됐다.
특히 이날 협상장에는 지난 1일 부임한 카허 카젬 사장이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등장하면서 노사간 협상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노조가 카젬 사장의 통역사 교체를 요구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노조 측은 “오늘 참석한 통역사는 지난 7월 17일 청와대 결의대회 당시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켰던 통역사”라며 “이를 이유로 노조가 교체를 요구했으나 사장이 자신의 통역사라는 이유로 교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호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사측의 이런 행동은 노조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갈등이 불거짐에 따라 향후 19차 교섭 재개에도 타결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사측은 18차 교섭까지 기본급 5만 원 인상과 성과급 1050만 원(기존 대비 50만 원 인상)을 협상안을 고수하고 있으나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221원) 500% 성과급 지급 △공장이 휴업해도 급여를 보장하는 ‘월급제’ 도입 등의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