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엑소더스]유통업계의 중국外 진출 공략은-3. 스위스 편

입력 2017-10-09 14:37수정 2017-10-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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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비밀계좌, 알프스, 다보스 포럼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유통이라는 업계와 연계를 하려 하면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런 스위스에서 최근 국내와 유사한 흐름이 포착됐다. 양 국의 ‘1인 세대’가 그렇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의 진출 역시 그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스위스 시장은 동남아 시장과 달리 아직 ‘확보’ 단계라 말할 수 없다.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신라면이 잘 팔린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농심 관계자에 따르면 농심은 아직 스위스에 별도의 법인을 두고 있지 않다.

WTA(World Trade Atlas) 통계자료를 봐도 스위스의 국가별 수입규모에서 한국은 41위에 그친다. 중국(6위)과 일본(14위)에 비하면 아직 진출 노력이 부족한 상태다.

그런 스위스에서 최근 들려오는 소식이 있다. 라면과 기능성 식품이 그것이다.

라면의 경우 1인 세대가 증가하는 스위스에서의 즉석식품 인기에 편승한 결과다. 코트라에 따르면 스위스 즉석식품 시장은 2016년 기준 7억2000만 스위스 프랑(한화 약 8518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수입 규모에서 41위에 그친 한국도 즉석식품 및 전체 포장식품 시장에선 일본에 이어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조사기구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스위스 내 국민들의 생활방식에 변화가 오면서 특히 인스턴트 라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젠 단순히 융프라우에서 산악인들이 신라면을 즐겨먹는다는 사실로 만족해선 안되는 상황이다. 산꼭대기에 있던 라면이 스위스 매장과 마트에 들어선 것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 라면은 현재 스위스 아시아 마트뿐 아니라 ‘Migros’나 ‘Coop’와 같은 현지 대형 유통망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위스 진출 시 규제 사항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취리히 무역관은 “식품의 경우 포장 및 라벨링의 품질에 대해 매우 엄격하다”며 “면 식품의 경우 한-스 EFTA 무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면과 더불어 또 하나의 진출 가능 품목이 바로 기능성 식품이다. 헬스케어는 1인 세대와 더불어 스위스에서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스위스는 현재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 시장이 감소하는 반면 기능성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스위스 소비자들이 보충제를 복용하기보다 좋은 식단과 운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현지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유기농 식품이 2016년 기준 전년대비 7.8% 증가했다는 바이오 스위스(Bio Suisse)의 조사 역시 스위스 현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2017년 비타푸드 전시회(비타푸드)’가 개최되기도 했다. 취리히 무역관은 2016년에 비해 올해 방문객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국내 10개 기업이 참가한 한국관의 경우 홍삼과 석류 추출액 등 국내산 기능성 식품이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은 전시회 이후에도 바이어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식품과 함께 건강 관련 기술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스위스다. 코트라는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에서 개인 맞춤형 영양 관리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 건강식품용 IoT나 유전 테스트 기술 등이 미래 일반화 될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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