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이 씨는 딸 친구를 집으로 불러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범행 동기와 살해 방법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고 있다.
‘거대 백악종’이라는 희소병을 앓던 이 씨는 2006년 방송을 통해 자신의 딸도 같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계속된 수술에 치아 중 어금니만 남은 자신을 ‘어금니 아빠’라고 칭하고 딸 치료비 모금 관련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방송 이후 전국적으로 성금 모금 운동이 진행됐고, 이 씨는 책 ‘어금니 아빠의 행복’을 출간하며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씨는 또 다른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이 씨는 외제차를 몰고, 누나 명의의 국산 고급차도 모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과 18범인 전력과 SNS를 통해 미성년자에게 접근하려고 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희소병 환자이자 딸바보로 비쳤던 가면이 벗겨진 ‘어금니 아빠’ 이 씨의 두 얼굴에 네티즌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네이버 아이디 ‘wkki****’는 “추가 범죄 사실이 무궁무진할 것 같다. 철저히 밝혀라. 그동안 경찰은 ‘어금니 아빠’라는 자가 전과 18범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예찰(豫察)도 안 했다니 불안하다”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아이디 ‘yong****’는 “‘어금니 아빠’가 후원금으로 잘 먹고 잘 산 듯. 딸도 엄마까지 죽은 마당에 아빠의 존재가 절대적일 수밖에 없겠지. 나이도 어리고 병도 앓고 있으니까, 아빠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했을 듯”이라며 딸의 범행 가담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보였다.
아이디 ‘junb****’는 “이래서야 모금 후원 선뜻 할 수 있겠나? 결국 감성팔이해서 도와달라고 한 뒤 그 돈은 다 자기를 위해 쓴 거네”라며 성금 모금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