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31일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인 ‘에지나 FPSO’가 거제조선소에서 나이지리아로 출항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항한 에지나 FPSO는 삼성중공업이 2013년에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해양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은 에지나 FPSO 출항으로 올해 예정됐던 초대형 프로젝트 3건의 인도를 모두 완료했다.
이 회사는 올해 4월 세계 최대 부유식 가스처리설비인 ‘익시스 CPF’ 인도를 마친 데 이어, 6월 세계 최대 부유식 LNG 생산설비 ‘프렐류드 FLNG’도 공정을 끝내고 고객사에게 넘겼다.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200km 떨어진 에지나 해상유전에 투입되는 에지나 FPSO는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 크기다. 저장용량 230만 배럴에 상부플랜트(Topside) 중량만 6만 톤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삼성중공업은 이 프로젝트를 약 30억 달러에 계약해 사상 최대 수주 금액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는 당시 설계와 구매, 제작, 운송, 시운전 등을 총괄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에지나 FPSO는 현지 생산 규정에 따라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FPSO 상부플랜트의 일부를 제작, 탑재하고 시운전 등을 수행해야 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나선 에지나 FPSO는 약 3개월의 항해를 거쳐 나이지리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에지나 FPSO는 현지에서 생산한 플랜트 모듈 탑재와 시운전 등을 마친 뒤인 내년 하반기 발주처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지 생산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역에 생산거점을 건설했다. 현지 생산거점은 면적 약 12만㎡ 규모로 조립 공장과 도장 공장, FPSO가 접안할 수 있는 500m 길이의 안벽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6월부터 이곳에서 에지나 FPSO에 탑재할 상부 플랜트 모듈을 제작해 왔다.
삼성중공업 측은 “해당 모듈은 거제조선소와 동일한 안전∙품질 기준 하에 성공적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