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8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위해 경호와 의전을 강화했다. 그러나 연설이 이뤄진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는 크고 작은 소음이 발생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당초 연설 시작 시간이었던 11시를 10분 앞두고, 본회의장에 피켓을 들고 난입했다 퇴장당했다. 조 의원이 든 피켓에는 ‘한미동맹 강화 -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Stronger alliance US and Korea - Release Innocent President Park)’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는 피켓을 들고 “(피켓을 들지 말라는) 국회법을 가져와!” 보라며 여러 차례 소리를 질렀다. 경호원 여러 명이 그를 손으로 밀어 퇴장시켰다.
연설 시작 시간이 20분 정도 지연되기도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의원들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께서 연설문을 조금 손보는 것 같다. 잠깐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11시 20분경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의원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쳤지만, 조용히 피켓을 든 의원들도 있었다. 민중당 윤종오 김종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입장‧퇴장할 때 ‘no war! we want peace!’가 적힌 A4용지를 들어 항의를 표시했다. 이들은 연설 중에도 거의 박수를 치지 않았다.
정의당 의원들 역시 연설에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모든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쳤지만,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은 일어났을 뿐 손뼉을 치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손짓과 행동으로 연설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국가로 발돋움한 것을 축하한다”며 양팔을 활짝 벌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한국의 여성 골퍼들을 언급할 땐 손짓이 더욱 커졌다. 그는 “세계 4대 골프선수들이 모두 한국출신인 것을 축하한다”면서 의원들에 손짓하며 박수를 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면서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연설 직후 그는 몸을 돌려 정세균 의장과 악수 했으며 연단 앞줄에 있는 의원들과 출입문 앞에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약 35분간 진행됐으며, 의원들은 그에게 총 22번의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