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원칙준수ㆍ예외설명 공시제도 단계적 의무화 추진"

입력 2017-11-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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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업들의 ESG(환경경영ㆍ사회책임경영ㆍ지배구조) 정보 제공을 활성화하기 위해 원칙준수ㆍ예외설명(Comply or Explain) 공시제도의 단계적인 의무화와 스튜어드십 코드의 시장 정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16일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창립 15주년 ESG 우수기업 시상식 및 심포지엄' 축사에서 "이 시대에 기업의 비재무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대단히 높아졌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은 불매운동과 같은 적극적인 소비자 운동에 따라 기업가치 급락을 피할 수밖에 없게 됐고, 이러한 위험을 피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투자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통해 기관투자자의 사회책임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펀드 규모도 2006년 900억 원에서 지난해 6조 원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는 기업들의 ESG 개선을 유도하고 관련 정보를 투자자에게 종합적으로 재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며 "2015년 5월 UN지속가능거래소 이니셔티브에 가입해 기업의 ESG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개선하는데 동참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ESG 우수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수를 개발해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책임 투자의 확산에 앞장서왔다"며 "특히 올해 3월부터 탄력적이고 시장친화적인 원칙준수ㆍ예외설명 방식을 도입해 기업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거래소가 향후에도 기업들의 ESG 정보 제공 활성화를 위해 세 가지 정책방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원칙준수ㆍ예외설명 공시제도가 시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기업과 투자자 및 업계의 의견을 경청하고, 금융당국과 협의해 단계적인 의무화를 추진한다. 또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적극 독려해 시장 평판에 의한 자율적 ESG 개선을 유도한다. 주주가 경영 활동에 직접 관여해 기업가치를 높이도록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도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 이사장은 "지배구조뿐 아니라 환경적ㆍ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은 우수한 경영투명성을 바탕으로 자원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주주가치를 향상시키고 투자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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