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내년 3연임 도전이 유력시되는 김정태 회장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전면 제외하는 안을 논의한다.
17일 하나금융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태 회장을 아예 회추위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현 회장이 당연직으로 회추위에 포함되다 연임에 도전할 때만 빠지게 된다. 지난 2015년 3월 김 회장이 연임에 도전했을 때도 회추위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사회는 현 회장의 연임 도전에 상관없이 아예 회추위에서 회장을 제외하는 것을 검토한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 수장들이 금융지주 CEO승계절차상 문제를 질타하고 나선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지주회장 본인이 연임이나 선임 의지가 있다면 남의 의혹을 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며 "회추위에서 나와서 사외이사 중심으로 결정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하나금융 회추위원은 사외이사 6명(윤종남·박문규·송기진·김인배·윤성복·양원근)과 사내이사 1명(김정태 회장)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박문규 사외이사는 17일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최근 하나금융지주 계열사가 박 사외이사가 회장을 맡은 회사의 물품을 사들였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달 말이나 내년 초에 회추위를 구성, 차기 회장 후보 선정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