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한 항공사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의 준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기내에서 '비키니 쇼'를 벌여 입방아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각)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전을 마친 U-23 대표팀의 귀국 항공편인 '비엣젯 항공'이 여성들을 섭외해 비키니 공연을 준비했다. 여성들은 현지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데뷔한 모델들로 알려졌다.
SNS에 올라온 당시 영상을 보면 이날 여성들은 빨간색 비키니를 입고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사이를 자연스레 지나다녔다. 일부 선수들과는 어깨동무와 같은 가벼운 스킨십을 나누기도 했다.
U-23 베트남 대표팀은 애초 다른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비엣젯 측에서 전용기 제공 등 조건을 제시해 대표팀은 예매한 표를 취소한 뒤 비엣젯 항공기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키니 쇼'가 알려지자 베트남 네티즌들은 비엣젯 항공을 향해 비난을 쏟아 냈다. 논란이 커지자 응우옌 티 프엉 타오 비엣젯 항공 CEO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사과문에 "예정된 쇼가 아니며 그날 직원들이 알아서 기획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비엣젯 항공은 '비키니 마케팅'으로 입소문을 타 베트남 현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는 항공사다. 지난해에는 비키니를 입은 승무원들의 모습을 담은 달력을 공개해 '성 상품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베트남 국내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하는 대형 항공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