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60억달러 육박 ‘석달 연속 사상최대’..12월말 기준 세계 9위
외환보유액이 65억 달러 가까이 증가하며 2년9개월만에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잔액 역시 3960억달러에 육박하며 석달 연속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데다, 급격한 원화강세(절상, 원·달러 환율 하락)에 외환당국이 환율시장 개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우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1월말 현재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 기준)는 89.1을 기록해 작년말(92.1) 보다 3.3% 하락했다. 이는 2016년 3월 3.7% 급락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대 절하율이다. 반면, 같은 기간 유로화는 3.9%, 파운드화는 5.3%, 엔화는 3.8%, 호주달러화는 3.7% 절상(상승)을 기록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60원을 밑돌았던 지난달 8일 외환당국이 달러매입에 나서는 등 환율시장에서 개입한 영향도 컸다. 실제 이날 원·달러는 장중 11.1원 급등하며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다.
외환보유액을 부문별로 보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전월말대비 92억1000만 달러 증가한 3680억4000만 달러를,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 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27억9000만 달러 감소한 17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6000만 달러 늘어난 34억3000만 달러를,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1000만달러 증가한 1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104.4톤)였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인덱스 기준 3.3% 약세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 약세 폭이 커 달러환산액 증가폭이 컸고, 운용수익도 많았기 때문이다. 환시개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노코멘트”라며 “새해 자산운용을 본격화하면서 예치금이 줄어든 대신 유가증권 부분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한편 작년 1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3조1399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2643억 달러), 스위스(811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964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홍콩(4313억 달러)과 인도(4091억 달러)가 우리나라보다 앞섰고, 브라질(3740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