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겸·임효준 '격려와 위로', 이승훈 '맏형 리더십'… "빙상 파벌따위 이들에겐 없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연합뉴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의 '왕따', '빙상 파벌' 등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속 남자 국가대표 팀의 훈훈한 모습이 화제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도겸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리고 한 분 한 분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지금까지 묵묵히 달려왔듯이 앞으로도 열심히 달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글을 게시했다.

특히 김도겸은 "골든 보이, 넌 금메달리스트다. 고개 숙이지 마"라며 임효준을 태그하고 대표팀에 "모두 고맙고 수고했다"고 말해 훈훈함을 전했다.

이는 전날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을 언급한 것. 이날 임효준은 20여 바퀴를 남기고 미끄러 넘어졌다. 터치 직전이라 다음 주자 서이라는 서서히 속력을 내고 있었던 상황. 임효준은 달려온 곽윤기에게 터치했으나 이미 한 바퀴 가량 격차가 벌어진 후였다. 한국은 결국 마지막인 4위로 골인했다.

경기 직후 임효준이 얼굴을 들지 못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에 임효준의 얼굴을 쓰다듬고 안아주며 위로하는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모습이 뭉클함을 안겼다. 임효준은 "대회 전부터 계주 종목만큼은 꼭 금메달을 따자고 했고 분위기도 좋았다. 하지만 결승에서 내가 실수해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형들이 괜찮다고 위로해주는데 그게 아니더라.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 잘 알고 있어 너무 미안하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대표팀(김민석, 정재원, 이승훈, 주형준)도 환상의 팀워크로 환호를 받았다. 맏형이자 에이스 이승훈은 레이스 8바퀴 중 절반 정도를 맨 앞에서 이끌었고, 올림픽 첫 출전인 김민석과 정재원 역시 이승훈을 뒤에서 밀어줬다. 그 결과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은메달을 수확하는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 미국 NBC,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네티즌은 "너무 멋지다", "임효준 자책하지 말기를", "모두 수고했다", "김도겸 글 보고 눈물 났다", "쇼트트랙 남자 아쉽기는 하다", "진정한 스포츠 정신, 올림픽 정신이다", "진정한 팀워크", "고개 숙일 필요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