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시장 변화 발빠르게 대응한 이마트만의 독점 전략 '눈길'
이마트가 지난해 유럽 분유 브랜드에 이어 가습기 해외 브랜드의 독점 판매에 나서는 등 소비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19일 홍콩에 위치한 크레인 아시아 본부에서 크레인 제품의 한국 내 독점 판매권 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크레인은 미국 내 가습기 판매 1위 브랜드로, 최근에 이방카 트럼프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이마트가 크레인 가습기 독점에 나선 것은 외국 가전제품 직구 금액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로 사들인 가전·전자·통신 기기는 27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3% 증가했다. 3년 새 약 3배나 증가하면서 이마트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크레인 가습기 5종을 국내 최초로 직수입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섰다.
더욱이 미세먼지 등 공기 오염 저감 방법 중 하나로 가습기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번 독점 판매는 이마트 판매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가습기와 히터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9월부터 제품 10여 종을 시작으로 판매에 나선다. 나아가 공기청정기와 LED 스탠드, 선풍기 등 다양한 크레인 브랜드 제품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에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유럽 1위 분유 브랜드 압타밀과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다. 수입 유모차·분유 등 해외 브랜드에 대한 젊은 엄마들의 관심이 매년 높아지자 이마트는 네덜란드 산 압타밀을 독점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 달 만에 6억 원어치를 판매, 이마트 수입 브랜드 기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 프리미엄 분유 구입 경험은 소비자 연령층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으며, 제품 안전성 확보가 가장 큰 구매 동기로 확인됐다. 아이 안전에 대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수입 분유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압타밀은 현재 국내 수입 브랜드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는 이번 크레인 가습기 수입을 계기로 관계사뿐 아니라 외부 유통채널 입점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크레인 외에도 다양한 신규 브랜드들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이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차별화한 상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