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구본무 회장 빈소방문 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박종화 수습기자 pbell@)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며 고인을 “자랑스러운 기업인”이라고 회상했다.
21일 오전 9시 58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반 전 총장은 10분여의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외교보좌관 시절 해외 출장을 가던 비행기에 옆자리에서 처음 만났다”며 “비행기 자리 위에 전기가 안들어 왔는데 회장님께서 '나는 자료 안보는데 보좌관들은 자료를 봐야하니 바꾸겠다'고 해서 자리를 바꾼 기억이 있다”고 구본무 회장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또 “외교통상부 장관 취임 후 공관에 한번 모셨는데 당시 공관의 전기 제품을 모두 LG것으로 바꿔주셨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해서 전화를 드렸는데 구 회장이 '몸이 불편해 다음에 만나자'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며 “그때 병원에 가 문병이라도 했으면 하는 자책감이 든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날 오전 8시45분께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이희범 평창동계올립픽 조직위원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