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말 기준 국내 은행 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제조업 경기하락으로 인한 선박·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7월 말 기준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지난달 0.48%보다 0.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 상승률 0.08%p 보다 높은 수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평균 0.81%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기업 평균치보다 빠르게 상승한 것과 관련해 선박과 자동차 부품 제조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 달 만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과 대조적으로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1.78%)과 비슷한 1.79%를 기록했다. 다만 0.58% 수준에 머물렀던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21%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27%로 직전 달에 비해 0.02% 증가했으며, 0.26%를 기록한 전년 동월에 비해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은 0.44%로 0.4%를 기록한 직전 달에 비해 0.04%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 연체율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며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신규 연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변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