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2일(현지시간)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 등 신형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중저가 보급형 모델로 출시될 '아이폰Xr'의 기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아이폰Xr'은 프리미엄급인 '아이폰Xs'나 '아이폰Xs맥스'와 달리 중저가 보급형 모델로 나온 모델이다.
하지만 기존에 나온 중저가 보급형 모델과 달리 '아이폰Xr'은 애플의 고가 정책과 맞물려 가격도 64GB 모델이 749달러(약 84만5000만 원), 128GB 모델이 799달러(약 90만 원), 256GB 모델이 899달러(약 101만 4000달러)로 책정됐다. 아이폰Xr보다 50달러 낮은 699달러에 출시된 아이폰8의 국내 출고가가 94만6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Xr의 국내 출고가도 100만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사실상 중저가 보급형 모델이라고 하기엔 가격 자체가 프리미엄급 모델과 별반 차이가 없는 셈이다.
반면, 애플은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급 모델과 보급형 모델에 분명한 차이를 뒀다.
우선 아이폰Xr은 슈퍼레티나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아이폰Xs나 아이폰Xs맥스와 달리 리퀴드레티나 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이 때문에 베젤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LCD 모델은 OLED와 같은 구부러짐을 표현할수 없기 때문에 아이폰Xr 모델은 프리미엄급 모델에 비해 베젤을 넓힐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스마트폰이 OLED를 채택하면서 베젤을 최소화해 화면은 커졌지만 제품 크기는 작아지고 있는 추세와 달리, 아이폰Xr은 LCD를 채택함으로써 베젤이 넓어지는 모양이 된 셈이다.
화면 해상도 역시 1792×828 픽셀 해상도(326ppi)에 불과하다. 애플은 '아이폰6ㆍ7ㆍ8 플러스' 모델에 풀HD(1920×1080)를 지원했다. 화면은 더 커졌지만, 해상도는 현격히 낮아진 셈이다.
또한 아이폰Xr에서는 이번 신형 아이폰 중 유일하게 '3D터치' 기능이 제외됐다. 애플에서는 아이폰6s 이후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에 3D터치 기능을 적용하고 있으나, 이번 아이폰Xr에서 유일하게 이 기능이 빠졌다.
3D터치 기능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는 강도를 인식하고 이에 맞는 메뉴를 표시하거나 각종 기능을 실행한다. 살짝 누르거나 길게 누르는 강도의 차이에 따라 한 번의 터치로 다른 동작을 실행하는 것이다.
사진 아이콘을 살짝 누르면 앱을 열지 않아도 안에 있는 내용을 미리 볼 수 있고, 길게 누르면 사진 앱이 열린다.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살짝 누르면 커서 위치를 지정하지만, 길게 누르면 커서를 놓고 싶은 위치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어 오타 등을 수정할때 용이하게 쓰인다.
카메라에 있어서도 아이폰Xr은 아이폰Xs나 아이폰Xs맥스와 다소 차이를 보인다. 아이폰Xs는 스마트HDR 기능을 탑재해 사진 촬영을 할 경우 4장 이상의 사진을 촬영해 음영과 하이라이트 디테일 등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높은 품질의 사진을 제공한다.
아이폰Xr 역시 스마트HDR 기능과 심도 조절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프리미엄급 아이폰과 달리 단일 렌즈가 적용됐다. 이에 아이폰Xr은 '심도 제어' 기능을 통해 사진에서 사람을 인식해 사람 외에 배경을 인위적으로 흐릿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인물 사진을 촬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