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3개월 만에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p 낮췄다.
18일 한경연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 2018년 3/4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한경연이 지난 6월 말 발표했던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2.8%)와 비교했을 때 0.1%p 떨어진 수치다.
한경연은 투자위축이 올해 국내 성장흐름 약화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4.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설비투자는 기존 증설설비에 대한 조정, 금리상승, 성장둔화, 무역마찰 장기화에 따른 추가 설비증설 유인부족으로 올해는 1.5%까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이미 둔화추세에 진입한 건설투자는 입주물량 증가와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억제정책에 기인하여 하반으로 갈수록 둔화폭이 확대되며 증가율이 -0.5%까지 위축된다는 분석이다.
수출부문은 당분간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마찰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주요품목에 대한 수요확대에 힘입어 수출은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되고 있지만 정부의 소득지원 정책이 저소득층 소득 개선에 영향을 주면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2.7% 증가율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고용상황의 악화, 시장금리 상승,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국제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등은 성장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9%에서 올해 1.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저임금과 유가의 큰 폭 상승에도 성장세 둔화로 인한 낮은 수요압력과 가계부채·고령화 등의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가 유지되고 이전소득 수지가 악화되면서 작년에 비해 112억 달러 감소한 672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원⋅달러환율의 경우 1089원으로 작년 평균환율(1130.5원)에 비해 소폭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금리(회사채AA-, 3년)는 미국 기준금리인상 가속화에 따라 국내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지며 3.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