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 없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돌아왔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로,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말한다. 블랙프라이데이에 ‘블랙’이 들어가는 것은 이날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를 의미하는 붉은색 대신 흑자를 의미하는 검정색이 기재된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날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세일 기간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각종 상품 구매가 쏠리면서 관련 업계에선 이때 매출액으로 연말 매출 추이를 점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국내에서도 이때를 노려 해외직구를 하면 모든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을까?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가장 인기 품목으로 꼽히는 4K UHD TV(삼성전자 65인치)를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을 정기세일로 구매할 경우와 해외직구 대행 업체를 이용할 경우, 해외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할 경우 가격을 각각 비교해봤다.
◇삼성전자 65인치 UHD TV 국내 최저가 vs 해외직구 구매가 비교, 결과는?
이번에 살펴본 모델은 삼성전자의 65인치 UHD TV인 'UN65NU8500FX'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국내의 경우 'UN65NU8500FXKR', 해외에서는 'UN65NU8500FXZA'로 모델명을 달리해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판매 지역에 따라 일부 사양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올해 4월 처음 출시된 이 제품은 인공지능(AI) '빅스비'를 지원하며, 와이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의 화면을 TV에서 시청할 수 있는 스크린미러링 기능, 무선으로 스마트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65인치 에지형 LED 백라이트 방식으로 화면을 지원하며 선호 프로그램, 주문형비디오(VOD), 자주쓰는 앱 등 원하는 콘텐츠를 모아보는 '스마트허브' 기능도 제공한다.
국내 온라인 사이트 최저가는 238만1000원(다나와 검색 기준)이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별도의 비용 없이 무료로 설치해 주는 만큼, 판매가격과 구입 총비용은 대동소이하다.
그렇다면 이 제품을 해외직구 사이트를 이용하면 얼마나 싸게 살 수 있을까?
해외직구를 이용할 때는 배송비와 관세·부가세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만일 해외직구 대행업체를 이용한다면 수수료까지 포함해 비교해야만 한다.
우선 아마존을 이용해 봤다. 아마존에서 삼성전자 'UN65NU8500FX' 모델은 1097.99달러(약 125만 원)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한국으로 배송이 가능한지 여부다. 아무리 저렴한 제품이라도 한국이 배송 불가능 지역이라면 구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제품은 아마존에서 한국으로 직접 배송을 지원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초보다. 이런 경우엔 일명 '배대지(배송대행지)' 역할을 해주는 해외배송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해외배송대행 사이트는 해외에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창고나 사무실 등 주소지를 두고 물건을 받아 국내로 배송해준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일정 수수료와 배송료 등을 받고 해당 제품을 구매자에게 전달해준다.
국내 배송대행 사이트 1위인 몰테일을 이용해 구매할 경우 배송비가 229달러(약 26만 원)가 소요되며, 관세(8%)와 부가세(10%)로 약 26만8000원가량이 부과된다.
이를 고려하면 물품가 125만 원+배송비 26만 원+관세 및 부과세 26만8000원까지 약 177만8000원가량이 필요하다. 그래도 국내 온라인 최저가인 238만 원과 비교할 때 60만 원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쿠폰·배대지 사이트·핫딜 잘 찾아 선택해야
‘블랙프라이데이’ 해외직구를 이용하면 충분히 저렴한 물품들을 찾아 구매할 수 있지만, 모든 제품이 다 싼 것은 아니다. 배송료와 관부가세 등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구매할 때보다 훨씬 비싸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해외직구를 이용할 때는 다양한 할인을 추가로 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해외 쇼핑몰에서도 국내에서처럼 실시간 핫딜 상품이 존재한다. 이런 핫딜 상품들을 잘 찾기만 한다면 일명 '대박'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해외직구에선 손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는 말처럼 다양한 사이트를 찾아다니고 비교해야 현명한 해외직구에 성공할 수 있다.
또한 해외직구를 이용할 때는 각종 다양한 할인쿠폰을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해외 사이트뿐만 아니라 배송대행 사이트에서도 각종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쿠폰을 이용하면 물품 가격을 추가로 할인 받을 수 있고, 혹은 배송료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물건을 사기 전 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 무조건 싸다고 구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이다. 해외직구 제품의 경우 반품이 불가능하거나 반품이 가능하더라도 반품 처리 비용이 물품 가격보다 비쌀 수도 있기 때문. 지나치게 싼 제품의 경우 사기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애프터서비스(AS) 역시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국내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손쉽게 AS를 받을 수 있지만, 해외직구를 이용해 구매하는 경우 ‘월드워런티(품질보증책임)’ 제도에 해당하는 제품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글로벌 제조사는 해외 어디에서 제품을 구매하든 관계없이 AS를 받을 수 있는 월드워런티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해당 업체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TV처럼 전자제품의 경우 국내에서 호환되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통상 미국, 일본 등 가전제품은 통상 110V 전압을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20V이기 때문에 변압기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