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PEC 정상회의 참석... 경제협력 확대·비핵화 지지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 5박 6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순방 핵심 키워드는 ‘신남방정책’과 ‘한반도 평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신남방정책에 가속도를 붙이는 동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의 연쇄 양자회담 등을 통해 북미의 비핵화 협상을 측면 지원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주요 국가 및 APEC 참석 주요 국가와 양자 회담을 갖는다. 먼저 문 대통령은 14일 싱가포르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갖고 브루나이 국왕, 라오스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5개월 만에 한·러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신북방정책의 속도를 내기 위한 한·러 경제협력 확대와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신남방정책의 토대를 마련하고 속도를 내기 위해 내년 한국에서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담과 한·메콩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또 역내 무역투자 활성화와 동아시아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우리의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한·아세안+3 정상회의 등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해 17일, 18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도 조율 중이다.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회동 이후 11개월 만이다.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는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와 종전선언을 풀 중요한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신북방정책에 가속도가 붙으려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동도 조율 중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은 강제노역 배상 문제 등양국 간 현안에 대한 입장 차가 커 성사가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