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출 위한 성능시험도 이제 국내에서 한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오후 2시 오송 철도시설기지에서 철도종합시험선로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황성규 국토부 철도국장을 비롯해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국내 유관기관 뿐만 아니라 아틸라 키스(Attila Kiss)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무총장, 미국‧중국‧러시아 철도연구원 등 국내외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프랑스‧독일‧미국 등 해외 철도선진국에서는 시험용 철도선로를 구축해 개발품에 대한 성능시험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실시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개발품에 대한 성능시험을 시험용 철도선로가 아닌 KTX‧전동차 등이 운행하고 있는 영업선로에서 실시함으로써 시험 중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충분한 시험시간 확보도 곤란한 문제가 있었다.
이에 국토부는 2014년부터 철도종합시험선로 구축사업에 착수했으며 2018년까지 총 2399억 원을 투입해 충북 청원군~세종시 전동면 일대에 13km 연장의 시험용 선로를 구축했다.
철도종합시험선로에는 급곡선(회전반경 250m)‧급구배(경사 35‰) 및 교량(9개)‧터널(6개) 등을 설치해 국내‧외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종류의 성능시험이 모두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1개 교량은 새로운 교량형식‧공법에 대한 시험이 가능하도록 교량의 교각‧상부가 자유롭게 변경될 수 있는 구조로 구축했다.
또 세계 최초로 고속‧일반철도 차량용 교류전력(AC)과 도시철도 전동차용 직류전력(DC)을 모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철도신호‧통신장치를 설치함으로써 KTX‧전동차 등 다양한 철도차량이 주행할 수 있다.
철도종합시험선로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우리나라 철도기술개발을 촉진하고 기술경쟁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자는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원하는 시간에 신속히 기술을 검증할 수 있고 철도운영기관은 충분히 검증된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기술 결함으로 인한 철도사고‧장애 등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개발자가 해외 수출을 위해 현지에서 실시하던 성능시험을 앞으로는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실시함으로써 성능시험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국토부는 올해 종합시험선로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호주에 수출할 전동차량에 대한 주행시험을 실시할 예정으로 당초 호주 현지에서 실시하기로 했던 시험을 국내에서 실시함으로써 제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시험 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유진 국토부 철도시설안전과장은 “철도종합시험선로가 15일 준공식을 시작으로 운영이 본격화 되면 철도의 안전 확보와 철도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