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계가 저가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먹거리가 다양해지면서 패스트푸드 업계의 매출과 이익이 동반 감소하는 위기에 직면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롯데 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달에 이어 ‘버거 2개 400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이틀간 진행했던 4000원 이벤트는 이번에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으로 기간을 하루 더 늘렸다. 이벤트 대상 버거는 새우버거와 치킨버거 등 스테디셀러 메뉴로 구성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버거 2개 4000원 이벤트가 호응을 얻음에 따라 3월에도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버거킹은 저가 마케팅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버거킹은 인기 버거세트메뉴를 하루종일 4900원에 판매하는 ‘올데이킹(ALL DAY KING)’ 도입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 세트를 돌파했다. 특히 올데이킹은 중견배우 김영철을 모델로 ‘사딸라’ 광고를 선보여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다양한 패러디 영상까지 등장했다. 버거킹의 올데이킹 메뉴는 콰트로치즈와퍼주니어세트와 신메뉴 더블비프불고기세트, 불고기롱치킨세트 등으로 구성됐다. 트러플머쉬룸와퍼주니어세트와 콰트로치즈와퍼주니어세트에 1000원을 추가하면 쇠고기 패티를 추가해 더블패티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버거킹은 17일까지 2주 동안 신학기, 신입생, 신입사원 등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와퍼 단품을 35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맥도날드가 21일 선보인 행복의 나라 신메뉴 ‘에그불고기버거’도 착한 가격을 자랑한다.
신제품 에그불고기버거는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맥도날드의 베스트셀러인 불고기버거에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식재료인 계란을 더해 환상적인 맛과 든든한 포만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그불고기버거는 3000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에 판매된다.
한편 패스트푸드업계는 최근 식재료 가격 인상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품목의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또 업계 1위 기업인 롯데GRS가 2017년 76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 허덕여왔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정크푸드라는 버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다 먹거리 메뉴가 다양해지면서 패스트푸드업계가 한동안 고전해왔다”며 “몇몇 기업은 매각 수순을 밟았고 줄줄이 가격을 올렸지만 위기 극복이 쉽지 않자 저가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