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외환거래 성적표는?

입력 2019-04-09 19:00수정 2019-04-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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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10대 증권사 중 외환거래에서 가장 큰 손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외환거래 속에 전체 증권사 손익 역시 흑자로 전환했다.

9일 국내 10대 증권사의 외환거래 손익을 분석한 결과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600억9000만 원을 기록, 주요 10대 증권사 중에 가장 좋은 수익을 기록했다. 이어 KB증권(474억1700만원)과 미래에셋대우(444억600만 원)의 성적표가 좋았다. 한국투자증권(-618억1600만 원)과 NH투자증권(-972억4500만 원)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국내 증시의 침체 속에 증권사들이 해외 외환시장으로 눈을 돌리던 때였다.

최근 증권사들은 외환 거래 활동을 넓히고 있다. 과거 해외 주식상품 거래가 주를 이뤘다면 이젠 환 거래로까지 폭이 넓어지고 있다. 외국환거래규정 변화에 따라 증권사들도 1월부터 해외 송금업무를 시작했다. 외환동시결제(CLS) 가입에 앞장서며 외환거래를 늘리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간한 ‘2018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LS 결제 규모는 654억 달러(약 74조7139억 원)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경우 기가입자인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가 합세하면서 현재 총 6곳이 CLS를 통해 거래 중이다. CLS는 지난 2014년 한은과 기획재정부가 외환분야 여건 변화를 감안해 증권사를 포함한 비은행금융사들을 참여 가능기관으로 인정하면서 본격화됐다.

그 결과 지난해 10대 증권사들의 거래 손익도 흑자전환했다. 2017년 총 8235억16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144억6200만 원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0곳 중 7곳이 적자였던 증권사 수 역시 5곳으로 줄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외환 거래 손익 증감의 경우 전사 사업 부문이 모두 합쳐진 결과이기 때문에 개별 요인을 세밀히 파악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업계의 해외 주식 중개 비중이 전년에 비해 늘어난 점을 한 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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