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투쟁ㆍ집단 삭발식’… 한국당, 장외투쟁 총공세

입력 2019-05-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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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싸워도 국회 안에서 싸워야”…나경원 “지금이라도 패스트트랙 철회”

▲김태흠 의원을 비롯한 4명의 자유한국당 의원과 지역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한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통해 대여 공세의 수위를 끌어 올렸다. 패스트트랙 저지에는 실패했지만 여론전에 불을 붙여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장외투쟁의 첫 수순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였다. 이후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지도부는 경부선을 따라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을 훑어 내려가며 잇따라 장외집회를 열었다. 한국당은 3일 후 광주역, 전주역, 용산역으로 올라오는 ‘호남선 투쟁’도 계획하고 있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삭발을 통해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박대출 의원에 이어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이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가진 것. 국회의원의 집단 삭발행사는 지난 2013년 통합진보당 의원 5명의 집단 삭발 이후 약 6년 만의 일이다.

민주당은 한국당의장외집회를 비난하며 ‘국회 정상화’ 압박에 나섰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싸울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은 국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당은 당장 국회 정상화에 응하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 노동관계법 등 시급한 민생경제 법안이 너무나 많다”며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철회해야만 대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청와대 앞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이라도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국회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여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없이는 대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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