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판하는 경기마다 좋은 내용을 선보이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MLB)를 홀렸다. ESPN의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류현진을 두고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그렉 매덕스'까지 거론했다. 류현진의 평가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록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류현진의 최근 3경기 기록이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피안타 9탈삼진을 잡아냈다. 시즌 5승째. 8회 1사 후 헤라르도 파라에게 2루타를 맞을 때까지 노히트 행진이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5승째를 거둔 류현진은 MLB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 역시 1.72로 낮추면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잭 데이비스(1.54)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앞서 류현진은 8일 시즌 4승째는 '완봉승'으로 따냈다. 당시 류현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MLB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2170일 만이었다. 9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결점에 가까운 투구 내용이었다. 투구수도 93구에 불과했다.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셈이다.
승리를 거둔 데는 실패했지만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그날 류현진은 8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시즌 4승을 거두지 못한 경기였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8이닝 동안 공 107개를 던지면서 종전 최다 이닝(7이닝)을 뛰어넘었다. 자세와 몸 상태가 올라왔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류현진의 '제구력' 덕분이다. 류현진은 13일 경기에 4사구를 내주기 전까지 24이닝 연속 무사사구 행진일 정도로 제구력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삼진/볼넷 비율은 22.5(삼진 45개, 볼넷 2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압도적으로 1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이라지만 기록 자체만을 놓고 보면 '이보다 좋을 수 없을' 정도다. 결국, 안정적인 제구력이 좋은 기록과 경기 내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구종을 수준급으로 던지는 강점도 빼놓을 수 없다. ESPN이 거론한 전설적인 투수 그렉 매덕스처럼 타자를 윽박지르는 구종은 없지만 모든 구종으로 타자를 요리할 수 있다는 게 류현진의 장점이다.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급부상 중인 류현진이 올 시즌 어떤 대기록을 써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