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북한 열공 모드’

입력 2019-05-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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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가 북한 자본시장 공부에 뜨겁다. 한국거래소는 올해부터 북한 전담팀을 신설해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북한의 금융 현황과 자본시장을 연구하는 전담 연구팀을 신설했다. 4명으로 구성된 해당 팀에서는 향후 제재가 풀리고 북한의 요청으로 증권거래소가 설립될 때를 준비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북한과 경제체계가 비슷한 라오스와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설립에 참여한 바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미래 전략 사업의 일환으로 경영지원본부 내 전략기획부에서 북한의 동향이나 경제 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북한 전담 팀을 신설해 경제협력 상황에서 통일부에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준으로 준비를 마친다는 구상이다. 해당 팀은 유가증권시장본부 산하에서 운영된다.

첫 행보로 최근 남북금융협력 공식 기구인 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 이은태 부사장을 비롯해 북한 관련 외부 전문가 8인이 향후 2년간 북한의 정치, 경제, 법규 등 영역별 연구를 수행한다. 경험 축적과 준비과정을 거쳐 지속적인 인력 확충과 조직화 단계를 준비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7일 “특히 북한의 경우 직접 가볼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북한 당국하고 접촉이 됐을 때 어느정도 역량이 쌓여있어야 원만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서 현실적으로 소프트랜딩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한국공인회계사회와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도 북한 자본시장 공부 행렬에 참여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지난해 남북회계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북한회계법, 회계시스템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해당 위원회는 안진·한영회계법인 파트너를 비롯해 교수, 연구원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도서 출간을 통해 북한의 회계에 대한 이해와 통합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예탁결제원도 외부 용역을 통해 북한의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 협력방안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베트남과 중국 자본시장을 도입한 공산주의 국가들의 금융 현황과 북한의 국채 발행 여건 등에 대한 컨설팅 등을 준비 중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일을 대비해 북한 자본시장에 대한 연구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을 둘러싼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연구는 북한에 대한 불필요한 자극을 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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