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배송업체 페덱스 조사…‘화웨이’ 복수 시작했나

입력 2019-06-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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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페덱스가 택배 4건 배송지 변경”

▲페덱스의 화물 수송기.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물품 배송 오류를 명목으로 미국의 대표 배송업체 페덱스(Fedex)를 조사하고 나섰다.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한 미국의 봉쇄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중국의 복수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페덱스가 특급 배송 물품을 잘못 배달해 고객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중국 택배산업의 법과 규정을 위반했다며 당국이 페덱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앞서 페덱스의 물품 오배송 문제로 페덱스와의 거래를 재고하고 있다고 밝힌 뒤 중국 당국이 움직였다. 화웨이는 페덱스가 일본에서 중국 사무실로 배송돼야 할 물품 두 건의 배송지를 미국으로 바꿨으며,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보낸 서류 두 건 역시 아시아의 다른 국가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페덱스는 “페덱스는 중국에서의 사업을 중시한다”며 “화웨이 및 중국에 있는 네 명의 고객들과의 관계는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덱스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어떤 규제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31일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자국 기업의 권리를 침해하는 기업 리스트를 작성할 것이라며 대미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신뢰할 수 없는 외국 기업 명단에는 시장 규칙을 따르지 않고 비상업적 목적에서 계약 정신을 벗어나 중국 기업을 차단하거나 공급을 중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훼손하는 외국 기업과 단체, 개인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중국이 작성하는 ‘블랙리스트’ 명단에는 최근 미국의 압박으로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와 일본의 파나소닉 등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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