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7일 SK하이닉스에 대해 하반기까지 DRAM 하락세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 원에서 8만3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중장기 메모리 패권은 더욱 강화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은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7500억 원으로 1분기 대비 각각 7%, 4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그나마 실적에 완충제가 되긴 하겠지만 DRAM도 NAND도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서버용 DRAM 재고가 예상만큼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하반기 기대했던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도 안개 속에 빠져들어 하반기에도 DRAM 가격 하락세가 계속된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과 화웨이 관련 이슈가 예상과 달리 흘러간 이상 SK하이닉스 TSMC, 애플 등이 지난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얘기했던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한 밑그림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며 “결국 업황 회복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개선 폭도 줄어들 수 있게 됐다. 실적 저점은 2분기가 아니라 3분기 또는 그 이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고 말했다.
그는 “미·중간 문제와 관련해서 극적 반전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 실적의 개선 폭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그러나 길게 보면 중국이라는 잠재적 경쟁자가 힘을 잃게 됨으로써 한국 업체들의 메모리 패권은 예상보다 오래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