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펀드와 부동산펀드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및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 27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258개의 설정액은 총 31조2993억 원으로 연초 이후 8조 원 넘게 증가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 162개의 설정액은 5조8242억 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조8093억 원 늘었다.
수익률은 국내 채권형 펀드가 평균 1.59%, 해외 채권형 펀드가 6.49%를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는 시장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상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해당 펀드의 수요도 커졌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로, 금리가 내릴 경우 채권 값이 올라 채권 펀드의 수익률도 높아진다.
지난해 증시 폭락 여파로 -18.58%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국내 주식형 펀드는 증시가 반등하면서 손실권에서 벗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4.57%, 3.34% 상승했다.
다만 차익 실현 환매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 총 1조6943억 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액티브 주식펀드(1조2875억 원)와 국내 인덱스 주식펀드(-4068억 원)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760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6.66%로 국내 펀드에 비해 높았다. 국가 및 지역별로는 러시아(25.62%)와 중국(22.07%) 펀드가 높은 가운데, 신흥 유럽(19.23%), 북미(18.86%),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퍼시픽(17.72%), 친디아(16.48%) 순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해외 주식형 펀드 역시 차익 실현 환매로 인해 올 들어 자금 1조5848억 원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