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마리 "공연 취소 내 결정 아냐" 공연기획사 "안전사고 각서 요구한 적 없어"
앤 마리의 내한공연 취소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앤 마리와 공연 주최 측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서다. 앤 마리는 무료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호의적인 여론을 얻고 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앤 마리의 내한 공연을 기획·주최한 페이크버진은 28일 “앤 마리가 공연을 앞두고 우천을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라고 관객들에게 통보했다. 앤 마리 측에서 먼저 공연 취소를 요청했다는 의도로 글을 올린 것. 이어 “공연 하루권에 대해서는 80%를, 양일권은 40%를 환불하겠다”라고 밝혔다.
앤 마리는 SNS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앤 마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내 결정이 아니었다. 여전히 무대에 서길 원했고, 한국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라고 글을 올렸다. 또 “주최 측에서 공연으로 인한 관중 피해가 발생하면 제게 책임이 있다는 조항을 제시했다”라면서 “이를 개인적 사정에 의한 취소로 표현할 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만나겠다며 직접 호텔을 빌린 뒤 공연을 열었다. 한국 팬들을 위해 무료로 진행했고, SNS로 생중계까지 하면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팬들도 '떼창'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29일 페이크버진은 앤 마리가 밝힌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반발했다. 페이크버진 측은 "안전사고 각서를 앤 마리 측에 요구한 적이 없다"라라고 말했다.
이어 "앤 마리가 '무대 파손 시 발생하는 인명 피해에 대해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각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들었다'라고 트위터에 올렸지만, 본 기획사는 그 어떤 뮤지션에게도 이 같은 각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한 적 없다. 앤 마리의 주장은 아티스트 측 또한 이 내용을 인정하여 현재는 해당 게시물을 내린 상태"라고 해명했다.
보상에 관한 이야기가 삭제됐다는 말도 나온다. 페이크버진은 "관객분들에 대한 보상을 준비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30일 오전에는 해당 공지가 삭제됐다는 게 팬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