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별장 등이 있는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저도'가 47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16일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경남도·거제시 등 5개 기관은 오는 17일부터 2020년 9월 16일까지 대통령 별장이 등이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던 경남 거제시의 섬 '저도'를 시범 개방한다고 밝혔다.
시범 개방은 이달 17일부터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매주 5일간 이뤄진다. 방문 인원은 1일 최대 600명이다. 오전 10시 20분과 오후 2시 20분 등 하루 두 차례 저도행 유람선을 운항하고, 방문 시간은 1회당 1시간 30분이다. 저도의 개방 범위는 산책로, 모래해변, 연리지정원 등이다.
저도 관광을 예약하려면 원하는 날짜에서 최소 2일 전에 저도를 운항하는 유람선사에 전화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행안부 등 5개 기관은 시범 개방 기간이 끝나면 운영 성과 등을 평가해 전면 개방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저도는 43만여㎡ 규모로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 모양이 돼지(猪)처럼 생겼다고 해서 일명 '돼지 섬'으로도 불린다. 1920년대 일본 통신소와 탄약고가 있었던 저도는 한국전쟁 이후 주한미군의 탄약고로 사용됐고,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의 휴양지로 지정됐다.
1972년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가 완공된 이후에는 외부에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이 섬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휴가를 보냈던 장소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때 저도 반환을 공약하면서 이번 개방이 이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