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세미나] 선민정 하나금융 연구원 “제약바이오, 묻지마 투자 대신 기술 기반으로 옥석 가려야”

입력 2019-09-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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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제약바이오 연구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제9회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제약·바이오의 미래를 묻다 시즌 3’에서 ‘신약개발 기업들에 대한 투자전략 수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투데이미디어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선 리서치센터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들이 직접 코오롱티슈진, 에이치엘비, 신라젠 등 주요 제약 바이오 기업에 대한 평가 진단과 함께 제약·바이오 업종 대표 종목 전망 및 유망 종목 발굴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과거와 같이 묻지마식의 투자가 아닌, 기술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는 제9회 이투데이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제약바이오의 미래를 묻다 시즌 3’가 열렸다.

이날 두 번째 강연자로 나온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미ㆍ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등 연이은 악재가 발생했다”며 “제약바이오 섹터의 경우 신라젠과 에이치엘비 등 신약개발 대형주의 임상 3상 실패 소식으로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최종적으로 신라젠의 임상 3상이 중단되면서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제약바이오 섹터의 버블이 빠른 속도로 붕괴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섹터의 건선성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선 연구원은 신약개발의 실패 리스크가 큰 만큼, NRDO와 같은 리스크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NRDO란 신약개발 전 과정을 아웃소싱하는 기업으로, 개발역량이 우수한 프로젝트 매니저가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구조”라며 “신약개발의 특성상 개발의 과정들이 분절화 돼 있고 단계별 특화된 위탁기관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비임상이나 임상은 단계별로 특화된 CRO를 통해 수행하고 임상 시 필요한 시료는 CMO를 통해 생산하면 된다”며 “이러한 이유로 NRDO는 연구소나 생산시설이 없고 필요 인력도 10~50명 정도의 소규모”라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2009년 종근당의 벨로라닙을 기술 이전한 자프겐과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를 기술 이전한 트라이어스사를 예로 들었다.

선 연구원은 신약개발 기업들의 실적이 전무하기 때문에 이에 의한 밸류에이션이 불가해 결국 기술에 기반을 둔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옥석을 판가름할 방법으로 △R&D가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는 기업 △NRDO를 활용한 플랫폼 기술기반 기업 △R&D 모멘텀 보유사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EASD에서의 한미약품 LAPS-Triple agonist 임상 1상 중간발표 △ESMO에서의 이수앱지스 ErBB3 임상 1상 데이터 발표 △SITC에서의 제넥신 하이루킨 임상 1b 상 결과 발표 등 9~11월 열리는 학회시즌을 참고할 것도 제안했다.

선 연구원은 “섹터의 센티 회복 이후 반등을 대비해야 할 시점으로, 다만 과거와 같이 묻지마식의 투자가 아닌 기술에 기반을 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회사의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낙폭 과대 종목들 위주로 저점 확인 이후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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