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같이 묻지마식의 투자가 아닌, 기술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는 제9회 이투데이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제약바이오의 미래를 묻다 시즌 3’가 열렸다.
이날 두 번째 강연자로 나온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미ㆍ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등 연이은 악재가 발생했다”며 “제약바이오 섹터의 경우 신라젠과 에이치엘비 등 신약개발 대형주의 임상 3상 실패 소식으로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최종적으로 신라젠의 임상 3상이 중단되면서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제약바이오 섹터의 버블이 빠른 속도로 붕괴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섹터의 건선성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선 연구원은 신약개발의 실패 리스크가 큰 만큼, NRDO와 같은 리스크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NRDO란 신약개발 전 과정을 아웃소싱하는 기업으로, 개발역량이 우수한 프로젝트 매니저가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구조”라며 “신약개발의 특성상 개발의 과정들이 분절화 돼 있고 단계별 특화된 위탁기관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비임상이나 임상은 단계별로 특화된 CRO를 통해 수행하고 임상 시 필요한 시료는 CMO를 통해 생산하면 된다”며 “이러한 이유로 NRDO는 연구소나 생산시설이 없고 필요 인력도 10~50명 정도의 소규모”라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2009년 종근당의 벨로라닙을 기술 이전한 자프겐과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를 기술 이전한 트라이어스사를 예로 들었다.
선 연구원은 신약개발 기업들의 실적이 전무하기 때문에 이에 의한 밸류에이션이 불가해 결국 기술에 기반을 둔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옥석을 판가름할 방법으로 △R&D가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는 기업 △NRDO를 활용한 플랫폼 기술기반 기업 △R&D 모멘텀 보유사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EASD에서의 한미약품 LAPS-Triple agonist 임상 1상 중간발표 △ESMO에서의 이수앱지스 ErBB3 임상 1상 데이터 발표 △SITC에서의 제넥신 하이루킨 임상 1b 상 결과 발표 등 9~11월 열리는 학회시즌을 참고할 것도 제안했다.
선 연구원은 “섹터의 센티 회복 이후 반등을 대비해야 할 시점으로, 다만 과거와 같이 묻지마식의 투자가 아닌 기술에 기반을 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회사의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낙폭 과대 종목들 위주로 저점 확인 이후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