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장 안성기, 심사위원장 장준환, 특별심사위원 박서준…"한국 단편영화 역량 좋아져"
25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 카페에서 제 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소연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배우 안성기를 비롯해 장준환 감독, 지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안성기는 "올해 영화제가 17회를 맞게 됐다. 17년 동안 해오면서 조금씩 발전하고, 또 단편 영화들이 전체적으로 역량이 많이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전 세계 118개국 5752편이 출품됐다. 그중에서 35개국 54편의 국제경쟁과 15편의 국내경쟁 작품, 6편의 뉴필름메이커 작품을 선정했다.
개막작은 에릭 바롤린 감독의 스웨덴 단편 영화 '버뮤다'와 그렉 롬 감독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단편 영화 '약탈자들'이다. 지 프로그래머는 “영화적인 직업을 다룬 단편, 순수한 영화적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선정했다. 주인공한테 일어난 영화 같은 이야기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 두 편을 묶어봤다"고 설명했다.
안성기는 지난해 신설된 '아시프 캐스팅 마켓'에 대해 "국내 단편 영화인들과 배우 사이 네트워크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작품 소개를 보고 배우가 지원하는 섹션1과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은 감독이 지원하는 섹션2가 있는데, 올해 섹션2에는 이동건, 성혁, 정유진, 임현수가 참가한다.
올해 경쟁작 심사위원단은 심사위원장 장준환 감독을 비롯해 홍보사 영화인 신유경 대표, 씨네21 주성철 편집장, 이탈리아 단편영화 센터와 토리노 단편영화 마켓 위원장 야코포 께사, 미국 독립영화 레베카 그린 프로듀서로 꾸려졌다. 심사위원들은 예심을 통해 선정된 작품 중 최종 수상작을 선정한다. 경쟁 부문은 총 9개로 상금은 3600만원이다.
장 감독은 "사실 심사란 게 부담스럽다. 영화는 관객과 만나면서 각자 개인의 영화로 탄생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걸 어떤 기준으로 심사한다는 게 미안하다"라면서도 "영화제가 다음 단편 영화를 만들기 좋은 길을 제시해주니 좋은 듯하다. 만드신 분, 관객 모두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좋은 작품을 꼽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자리에는 올해 특별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박서준과 주보영도 자리했다. 특별심사위원은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할 배우를 선정하는 자리로 연기력을 인정받는 기성 배우와 전년도 '단편의 얼굴상' 수상자가 함께 심사를 진행한다. 2005년 신설된 '단편의 얼굴상'은 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 중 가장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박서준은 "과연 내가 어떠 심사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될까 싶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영화를 바라보고 심사하겠다"라며 "예전의 저처럼 간절하고 열심히 준비하는 배우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단편 영화를 통해 많은 배우가 인정받고 알려질 수 있게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격려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기준으로 심사하겠다"고 했다.
안성기는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이다. 영화제가 17회를 맞이하게 돼 남다른 느낌이다"라며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느껴진다. 특히 한국 단편영화의 전체적인 역량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오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6일간 씨네큐브와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