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의 현금흐름이 올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기 기준 1710억 원 규모로 역대 최고치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상반기 순현금흐름은 1710억3945만 원이다. 플러스 전환은 지난해 405억 원의 마이너스 흐름을 보인 이후 1년 만으로,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래 가장 큰 폭이다. 강원랜드는 2003년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했다.
특히 2분기에만 1600억 원이 넘는 현금 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투자 및 재무활동에선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대신 영업활동에서의 현금 유입이 2000억 원을 넘으면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적을 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급증한 데는 부채 및 비용의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상반기엔 미지급 비용의 지출에만 993억 원이 들었다. 여기에 기타 유동부채를 줄이면서 발생한 지출액 101억 원과 유동자산을 늘리면서 발생한 67억 원 등 현금이 빠져나갈 창구가 많았다.
반면 올해의 경우 74억 원 규모의 매출채권 감소와 함께 기타 유동ㆍ비유동 자산의 감축이 이뤄지면서 현금 유입이 발생했고, 비용과 부채 상환을 위한 지출도 크지 않아 좋은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영업활동 항목 중 하나인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전체 현금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양호한 현금흐름 속에서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강원랜드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7417억 원, 영업이익은 23.6% 늘어난 2979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534억 원으로 17.1% 감소했다.
하반기 호텔ㆍ여행 등 레저 종목들의 전반적인 부진이 점쳐지는 가운데, 강원랜드를 포함한 카지노 업계는 유일하게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카지노 매출 총량에서 외국인 매출을 제외하는 등의 규제 완화 가능성을 드러내면서 향후 회사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매출총량 한도는 강원랜드의 정책적 리스크로 꼽혀 왔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ㆍ레저 업종 중)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먼저 진행되는 회사들은 카지노”라며 “강원랜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1393억 원, 당기순이익은 23.4% 늘어난 1151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