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의 기업 안정성에 노란불이 켜졌다. 올들어 안정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에서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의 3분기 자기자본비율과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표는 기업 안정성의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자기자본비율의 경우 상장한 2009년 이래 처음으로 40%를 하회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자기자본비율은 최근 3년간 70%대를 유지했지만, 올 1분기 63.46%을 시작으로 꾸준히 감소해 3분기 38.95%까지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38.72%에서 올해 156.72%까지 솟았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10%대에서 25% 수준까지 올랐다.
이 모든 결과는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금융자산 평가손실에서 비롯됐다. 평가손실이 자본 및 자산 감소로 이어졌고, 이러한 와중에 부채가 증가하면서 안정성 지표 곳곳에 타격을 준 것이다.
실제로 코오롱생명과학의 자본은 지난해 4461억 원이었지만 3분기 현재 1181억 원에 머물고 있다. 2400억 원이 넘던 기타자본구성요소 항목이 올 들어 마이너스(22억 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기타자본구성요소 항목에는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포함되는데, 지난해까지 3311억 원이던 코오롱티슈진의 장부금액이 평가손실로 인해 106억 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코오롱티슈진은 5월 인보사 사태로 인해 주식 매매가 정지된 상태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분 12.55%를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이익잉여금이 바닥난 것도 자본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최근 2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터라 이익잉여금은 꾸준히 줄었고, 지난해 남아있던 327억 원의 잉여금마저 고갈돼 올 들어 결손금으로 전환했다. 결손금은 3분기 현재 526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익잉여금에 포함되는 회사의 당기순손익은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자본이 급감한 상황에서 부채는 늘었다. 지난해 1728억 원이던 부채는 100억 원 이상 늘어난 1850억 원을 기록 중이다. 차입금의 경우 745억 원으로, 이 중에 유동성을 띠는 차입금의 비중이 73.62%에 달한다.
한편 코오롱티슈진은 10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개선 기간 12개월을 받아 상폐 위기를 모면했다. 거래소는 티슈진이 개선계획 이행 내역 등의 서류를 제출한 후 15영업일 이내에 상폐 여부를 재심의하게 되며, 그때까지 거래정지 상태는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