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누적 수출액 3614억 달러에 그쳐, 반도체 업황 부진도 원인
세계 전체 무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못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려했던 바가 현실화된다면 11년 만에 최저치가 된다.
8일 한국무역협회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계 세계 수출액은 12조4083억 달러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의 수출액은 3614억 달러에 머물렀다. 글로벌 전체 수출액의 2.9% 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세계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6%에서 2009년 3.0%로 증가했다. 이후 2018년까지 꾸준히 3%대를 유지했다.
올해 한국 수출액이 세계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월별 비중도 1월(3.0%)과 4월(3.1%)을 제외하고는 계속 2%대에 머물렀다.
IMF 등의 최신 통계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9월부터 세계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 수출 증감률이 9월(-11.7%)과 10월(-14.8%), 11월(-14.3%) 등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3%대에 올라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 수출이 글로벌 전체 수출보다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나라별 9월 수출 증감률은 중국 -3.2%, 미국 -3.3%, 독일 -1.3%, 일본 -1.2%, 네덜란드 -3.7%, 프랑스 -2.3%, 홍콩 -6.2%, 영국 -9.2%였다.
같은 달 한국의 수출 증감률은 -11.7%로 수출이 하락한 국가 중에서도 가장 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여파를 받았고, 일본의 수출규제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수출 감소 폭이 더 큰 이유는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크고, 반도체 등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은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