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항공화물 수요가 전반적으로 하향세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입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 겸 CEO가 진단한 올해의 항공화물 시장 상황이다.
캐나다에 본부를 둔 IATA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항공화물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 세계 항공 화물수요(FTKㆍ화물톤킬로미터)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성수기인 10월 조차도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항공화물 시장의 침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세계무역의 악화, 광범위한 경제 성장 둔화로 12개월 연속 물량이 감소한 결과다.
가장 큰 항공화물 시장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무려 6% 급감했다. 미ㆍ중ㆍ일 무역전쟁의 치명타를 입었음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화물 중심지인 홍콩 국제 공항의 운영 중단도 한 몫 했다.
IATA는 "항공화물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악화되고 있는 세계 무역 상황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실제 세계 GDP 성장률은 전년 3.1%에서 올해 2.7%(추정치)로, 세계 교역성장률도 같은 기간 3.9%에서 2.5%로 떨어질 전망이다. 향후 약 5년간 세계 교역 성장률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밑돌 것이라는 우울한 예상도 나온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2분기 세계무역전망지수(WTOI)를 2010년 1분기 기록했던 최저치와 비슷한 수준인 96.3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WTOI는 세계 무역에 대한 향후 기대치로 100보다 낮으면 무역이 축소, 100보다 높으면 무역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IATA는 "미ㆍ중 무역 분쟁이 계속되는 등 글로벌 무역 상황이 계속 좋지 않다"면서 "각 국가가 무역 장벽을 완화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