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올해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와 간편결제 확대라는 두 가지 난제와 싸우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한목소리로 올해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것을 주문했다.
카드사 대표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카드사 경영환경 전망이 어두운 만큼 체질개선을 통한 위기 돌파를 주문했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앞으로 10년간 업계 1위를 이어나가기 위한 원년으로 삼자고 말했다. 임 사장은 경영방향에 대해 “올해는 ‘딥 웨이브’ 전략 방향을 통해 신한카드가 주도하는 흐름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시장 전체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며 “올해 신한카드의 새로운 성장 역사를 만들어 갈 또 다른 10년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에게는 나를 극복하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의 ‘극기상진’을 화두로 제시했다. 임 사장은 “극기상진의 마음으로 어제의 신한카드를 뛰어넘어 딥웨이브를 주도하고 1등에서 일류로 새롭게 변하자”고 말했다.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대비한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원 사장은 이날 사내 방송에서 “올해는 경기 장기침체 국면 돌입과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으로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며 “미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과 역량을 확보하고 개방과 도전을 통해 미래를 혁신하는 삼성카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은 올해 ‘흰쥐의 해’를 맞아 흰쥐와 같은 지혜와 생존력을 갖추자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는 ‘흰쥐의 해’로 회사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흰쥐의 지혜와 생존력이 필요하다”며 “올해 금융 산업 서비스 제공 방식에 변화가 예상되고 정보는 개방적 금융정책으로 변혁을 가속하고 있으므로 본업과 신사업을 망라한 비즈니스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직 구성원을 향해서는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사자성어 ‘봉산개도 우수가교’처럼 수많은 도전 앞에 어려움과 실패를 겪더라도 그로 인해 교훈을 얻고 더욱 힘을 내어 앞으로 나가는 KB국민카드가 되자”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을 떠나 새 주인을 맞은 롯데카드는 ‘제2의 창사’를 언급하며 위기 돌파를 강조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이날 “롯데카드는 올해 제2 창사의 각오로 새 출발을 맞이했지만, 회사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어려울 것”이라며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고 지속적인 가맹점수수료 인하,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외부 정책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향해서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프로 액티버’의 자세로 다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처럼 각 사 대표들이 한목소리로 위기를 강조한 것은 카드업계가 느낀 위기감의 표현이라는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대외환경뿐만 아니라 정부도 간편결제 힘을 싣고 있어서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