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면서 나머지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 법인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크레디트스위스(CS)를 포함한 2~3개사가 자문사 후보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레이크 관계자는 “매각 일정이 따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매각 주관사 후보들의 매각 전략 등을 듣는 등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미국 블루밍브랜즈인터내셔널로부터 아웃백 지분 100%를 약 570억 원에 인수했다. 스카이레이크가 진행한 첫 외식사업 투자였다. 아웃백은 2000년대 초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10년대 들어 실적이 악화됐다. 그러나 스카이레이크가 아웃백을 인수 후 프리미엄 스테이크 개발·판매 강화, 요리사 전문성 제고, 냉장 유통 등 새로운 공급 시스템을 도입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인수 4년 만에 매각 작업에 나선 이유도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아웃백은 2016년 매출 1955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에 불과했던 아웃백은 2018년에는 매출액 2300억 원, 영업이익은 130억 원까지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2500억 원에 달하고, 영업이익도 2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카이레이크가 올해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엑시트에 박차를 가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미 회사가 2017년에 투자한 보험 비교판매 전문사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2017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구주 등에 500억 원 투자했으며 이중 BW는 상환을 마무리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을 선정,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숙박 앱 ‘야놀자’에 대한 추가 엑시트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2017년 야놀자에 600억 원을 투자했다. 이중 투자금 일부를 지난해 엑시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레이크 관계자는 “엑시트 일정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면서 “적당한 시점에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면 엑시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카이레이크는 신규 블라인드펀드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펀드를 5000억 원 규모로 올해 상반기 안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